Cleaning

캘리포니아의 화창한 날씨도, 마냥 좋을것 같더니만 언제부턴가 추워지고...
며칠을 난방없이 떨고지내다가 드디어 10월중순부터 난방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왠걸... 난방이 시작된 후부터 목이 아파서 남편과 둘이서 콜록거리고 다녔습니다.
아무래도 원인은 히터에 서 나오는 먼지라고 보고,
겨울이 오기전에 큰맘먹고 대청소를 했습니다.
히터를 열어본 순간, 아찔.... 정말 엄청난 먼지가 쌓여있더라구요.
남편이 열심히 압축공기 스프레이와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하고, 걸레로 닦아냈답니다.
그리고는 슈퍼에서 빌려주는 카펫을 청소하기위한 스팀청소기를 빌려다가
집에있는 거의 모든가구들를 베란다로 들어내고는,
세제를 풀어서 바닥과 소파까지 세제로 한번, 물로 헹구어내는 것을 5번씩 했습니다.
저야 걸레로 닦고 청소기에 물부어주고, 전기줄을 잡아주는것만 했지만,
남편이 힘들었지요.
힘은 들었지만 다~하고나니 너무나 개운했는데, 이게 왠걸...
카펫이 마르고 나니 바닦에 세제가루가 하얗게 떠오르는거 아니겠어요.
만하루넘게 걸려서 청소를 했는데...
허무해서 정말 울고싶었답니다.
그래도 바싹 마르고 청소기로 열심히 밀었더니 없어지더군요. 다행...
어찌되었건 제인생에서 가장 대청소를 한 날이었던것 같아요.
돈만 있으면 정말 카펫청소 전문가를 불러서 시킬터인데말여요...

School

사실 윤회가 요즘 참 바쁩니다. 친구들이 전화해도 없다구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냐고 하구... 남편은 저랑 연락하기 위해서 휴대폰을 사주었습니다. 오전에는 어학연수를 계속하고있고, Web Programing과정도 계속 배우고 있고, 학교에서 이것저것 가르쳐주는것도 따라다니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친구들도 많이 생겼구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곳은 평화로운만큼 지루하다면 정말 지루한 곳이거든요. 아이가 있는 분들은 밖에 나가 무엇을 배운다는것은 상상도 못하는 곳이구요. 아이를 맡길수도 없고, 아이를 데리고 갈수도 없으니, 하다못해 유치원에 다닐때까지는 꼼짝없이 집에서 묶여계시더라구요. 아직까지 저는 매일매일 바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Quilt

한참을 벼르다가 드디어 재봉틀을 장만하였습니다. COSTCO를 돌아다니면서 찾아헤멘지 어언 5개월... 어느날 아무 생각없이 COSTCO를 갔는데, 드디어 나왔더라구요. 한국에도 COSTCO가 있지요? 여기서는 사람들이 거의 필수로 카드를 가지고 있는것 같아요. 다들 통이 커서 커다란 카트에 하나가득 이것저것 싣고 계산대앞에 서있는것을 보면 놀랄따름이지요. 어찌되었건 재봉틀을 사가지고 제일 처음으로 한것은 친구에게 받은 천을 가지고 퀼트를 만들었답니다. 워낙 좋은 천이라서 만들어놓으니 예쁘더군요. (수헌씨 땡큐~~) 아마 다음작품은 같이 구역예배를 보는 언니의 새로 태어날 아기를 위한 Baby Quilt가 될 것 같아요. 천가게에 갈때마다 너무너무 귀여운 천들을 보면서 한번 꼭 만들어보고 싶었거든요. 십자수랑 마찬가지로 정말 귀찮기고 시간도 많이 들어가지만, 정성들여 선물을 준비하는 즐거움이 있잖아요. 매주 한번 한시간 반정도씩 패치워크도 배우고 있답니다. 이번 작품은 Golden Gate Bridge라는 패턴인데, 별로 예쁘지는 않지만, 아주 기초부터 가르쳐주어서 정말 좋은것 같아요. 손으로 하는 바느질은 사실 손에 땀이 많은 저로서는 좀 힘들지만.. 그래도 배워두고싶었거든요. 11월에는 Dry Flower Craft와 Wreath만드는 것도 배울예정입니다. 하나하나 할 줄 아는것이 느는게 정말 신이난답니다. ^.^

Halloween

미국서 Haloween은 갖가지 분장을 한 귀여운 아이들을 보는 재미에 신이나는 날입니다.
저희가 사는 곳은 아이 없는 커플을 위한 기숙사여서 찾아오는 아이들은 없더었지만, 그래도 영어수업을 하는 옆의 교실이 유치원이라서 그곳 아이들이 잠깐 놀러왔었거든요. 다들 귀여운 아기곰으로 분장하고 왔는데, 정말정말 귀여웠답니다.. ^.^ 나중에 집앞에서 잠깐 본 가장행렬을 보니 토끼, 벌, 포케몬, 해적 등등... 정말 다양하게 분장하고 나타다니더군요.
여기서, 제가 사학과출신이니만큼 할로윈의 유래에 대해서 조금 짚고 넘어가렵니다.
할로윈이라는 단어는 카톨릭의 All Hollows Eve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11월 1일 All Hollows day는 All Saints Day라고도 하는 성인을 기리는 날이었습니다. 기원전에는 켈트족의 여름이 끝나는날인 10월 31일은 Samhain(sowen)이라하는 그들의 신년이브로 죽은영혼들이 다시 살기위해 산사람들 찾아다닌다하여 집의 불을 모두 끄고 요상한 옷을 입고 이웃을 돌아다녀 귀신들을 내쫒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귀신을 피하기 위해서 집안의 모든 불을 껐다는 해석보다는 그들이 새해를 맞아 Druidic Fire에서 새로운 불씨를 받아 사용하였다는 해석이 맞는것 같습니다.
분장한 아이들이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사탕을 받아내는 Trick-or-treating은 19세기 유럽에서 "Souling"이라는 풍습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11월 2일 All Souls Day에 크리스찬들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Soul Cake이라는 건포도빵을 구걸하고 다녔는데, 이빵을 받는댓가로 집주인의 돌아가신 친척과 조상을 위해 기도하기로 약속하고 다녔다고합니다. 이시기에 기독교인들은 죽은 사람은 천국과 지옥의 사이에서 머물다가 기도를 받음으로서 비로소 천국으로 갈 수 있다고 믿었었기 때문에 생긴 풍습이었지요. 재미있지요?

[ BACK ]